코로나 덕 본 엔씨…넥슨은 '콜록', 넷마블은 '아직 몰라'
국내·모바일 위주 엔씨는 선전…중국·PC 비중 큰 넥슨은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올해 1분기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국내 3대 게임업체에 각기 다른 영향으로 발현됐다.
지난 12일 발표된 엔씨소프트[036570]의 1분기 매출은 7천311억원, 영업이익 2천414억원으로 각각 작년의 2배, 3배로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은 1분기 만에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3천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놀라운 데뷔 성적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19가 일부나마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이 눈에 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에선 트래픽이나 1인당 매출(ARPU) 관점에서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있기 때문에 중립적"이라면서도 "해외, 특히 미국·유럽과 일본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 매출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87%로 절대적이고,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이 80%에 달했다.
반면, 넥슨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천45억원, 영업이익 4천5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1%, 21%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매출이 엔화 기준으로 42%나 감소했다.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일부 지역의 PC방이 폐쇄되며 핵심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 이용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넥슨의 지역별 매출 비율 중 한국(48%) 다음으로 중국(40%)이 높고, 플랫폼별로는 PC가 79%를 차지한다.
넷마블[251270]은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다소 비켜서 있다. 기대를 건 신작 출시가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에 몰렸기 때문에 아직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승원 대표는 13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가 '일곱개의 대죄' 글로벌 출시에 미친 영향에 대해 "3월에 출시해 코로나하고 어떤 연관이 있는지 측정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성과는 좋다"고 말했다.
실적 자체는 영업익이 작년보다 39.8%나 내려가며 기대에 못 미쳤다. 신작 출시가 밀리면서 매출은 반영이 안 되고 마케팅 비용 부담만 늘었기 때문으로, 2분기엔 턴어라운드(실적 반전)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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