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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잠수함 핵미사일' 개발한 中 연구팀, 혁신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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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잠수함 핵미사일' 개발한 中 연구팀, 혁신상 받아
코로나19 대응 의료진도 대거 수상자 명단에 포함돼
'극초음속 엔진·로켓 도킹 기술 연구팀' 등도 수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서 미국을 겨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한 연구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의료진 등이 중국과학기술협회가 주는 전국혁신우수상을 받았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국혁신우수상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혁신을 이룬 개인이나 연구팀에 주는 상으로, 지난 2017년 제1회 시상에 이어 이번에 제2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310명의 수상자 명단에는 군사,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팀이 대거 포함됐다.
명단에는 중국군의 차세대 핵잠수함인 096형 잠수함에 탑재돼 2025년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SLBM '쥐랑(巨浪·JL)-3' 연구팀이 포함됐다.
3세대 SLBM인 JL-3의 사거리는 1만2천㎞에 달해 중국 잠수함이 자국 근해에 머무르면서도 미국 전역을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이보다 앞서 개발된 JL-2의 사거리는 9천400㎞로, 094A형 핵잠수함에 탑재됐다.
바닷속에 일단 들어가면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되는 핵무기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중국군은 JL-3 개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SCMP는 중국 로켓군이 2018년과 지난해 수차례 JL-3 발사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JL-3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봉쇄 전략에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에 적용되는 엔진 기술 연구팀과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의 도킹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2∼3일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팀 등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과학기술 분야 시상에서 군사, 항공우주 분야 연구를 중시해왔다.
지난 2017년 전국혁신우수상 수상자 명단에는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에 대항할 베이더우(北斗) 시스템 개발팀과 창정(長征) 5호 로켓 개발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수상자 명단에는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나선 의료진도 대거 포함됐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최초로 알렸던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광저우의과대학 연구팀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에 세워진 임시병원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의 의료진이 포함됐다.
또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우한에 파견됐던 301병원, 베이징대학 제3병원, 한일우호병원 등의 의료진과 우한에서 중국 전통의학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장보리(張伯禮) 톈진중의학대학 학장 등도 영예를 안았다.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된 4명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
SCMP는 "코로나19 의료진과 관련 전문가가 대거 포함된 것은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동시에 미국, 유럽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임상시험에 들어간 8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5종의 개발에 관여하고 있으며, 70여 건의 코로나19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임상 연구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으로 209건의 임상 연구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가 174건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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