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속 상점 문 다시 여는 유럽…재확산 우려도
프랑스, 봉쇄령 해제…덴마크·벨기에, 상점 영업 재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공생활 통제 조치가 계속 풀리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이 최근 통제 조치를 완화한 데 이어 11일 프랑스와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는 상점 등의 문이 다시 열렸다.
대부분의 국가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전제로 통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17일 발령된 이동제한 조치가 이날 풀렸고, 의료매장과 미용실, 부동산 중개업소 등의 문이 다시 열렸다.
덴마크는 2단계 통제 완화 조치의 하나로 이날 상점과 쇼핑센터의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서는 많은 상점이 기침, 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접근하지 말라는 표지를 내붙인 채 영업을 재개했다.
덴마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는 대학교와 교회를 비롯한 예배당, 술집과 카페, 식당 문도 다시 연다.
벨기에도 이날 상점 영업을 정상화했다. 다만,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상점은 제외됐다.
일부 병원은 긴급한 경우가 아닌 환자도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만,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는 일부 버스와 트램 운전사가 현재 코로나19 예방 조치의 안정성을 문제 삼으며 파업을 벌였다.
네덜란드에서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문이 다시 열렸고, 노르웨이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이 시작됐다.
스위스도 이날부터 초등학생 등교를 허용했다.
영국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통제 완화 1단계 조치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내놓았다. 지침에서 대중교통이나 상점 내 얼굴가리개 착용이 권고됐다.
유럽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기 시작한 독일에서는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면적 800㎡ 이하의 상점 문을 열도록 했는데, 영업 실적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상공회의소(IHK)의 조사에 따르면 베를린의 소매점 가운데 3분의 2는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전 5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 완화 조치가 전염병의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이달 초 0.65까지 내려갔다가 전날 1.13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재확산을 경고하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재생산지수의 증가가 검사량 증가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3천308명이고, 사망자는 82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러시아가 1만1천6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3천877명, 스페인이 3천480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744명으로 이틀 연속 1천명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영국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가 179명, 스페인이 123명, 러시아가 94명 순이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5만1천88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5만3천5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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