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세에 메르켈, '마스크 미착용' 비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기미를 보이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사회적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을 주문했다.
1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독민주당 고위급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을 상대로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지난 주말 쇼핑몰에서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점이 문제시됐고,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5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 간 회의에서 결정된 공공생활 제한조치 완화가 감염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2∼3주 이내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지적은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가 재확산을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0.65까지 내려갔던 재생산지수는 지난 9일 1.1, 10일 1.13까지 올라갔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의미한다.
다만, 연방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생산지수의 상승은 검사량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RKI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9천575명이었다.
이 가운데 14만5천600명이 완치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7천417명이다. 하루 새 357명이 새로 확진됐고 22명이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초 최대 7천 명 가까이 육박했다가 이후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진단 검사 수가 적은 주말에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주중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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