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650억불 채무 재조정 협상 시한 22일로 연장
아홉 번째 디폴트 막기 위해 막바지 협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채권자들과의 650억달러(약 80조원) 채무 재조정 협상 시한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11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정부가 제안한 채무 조정안에 대해 채권단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은 남은 10여 일 동안 아르헨티나의 아홉 번째 디폴트를 막기 위한 협상을 더 이어가게 된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달 일단 650억달러의 부채에 대해 3년의 상환 유예, 이자 62%와 원금 5.4% 삭감 등을 채권단에 제안했다.
당초 정한 마감 시한은 지난 8일이었으나 채권단은 마감이 지날 때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주요 채권자 그룹 세 곳은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느 정도 선까지 서로 양보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이상으로 갚을 능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의 역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2일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총 5억달러 규모 국채 이자 지급 만기일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가 이날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주(州)인 부에노스아이레스주도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도 70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재조정안을 제시했으며, 이날이 채권단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날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별개의 행정구역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