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감염자 프랑스·독일 규모 근접…"16만5천여명"
"나흘 연속 하루 1만명 이상 추가 확진"…의료진 피해도 늘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6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 16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세계 5, 6위에 올라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감염자 규모에 근접했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2개 지역에서 1만55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16만5천9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천8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8만5천973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829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12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7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86명이 추가되면서 1천537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2만1천327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460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20만 건을 기록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4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가족, 단체(사업체·집단수용시설) 등에서의 2·3차 감염이 주요 전파 경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러시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17만명대인 독일과 프랑스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아직도 감염증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감염 환자 급증세 속에 치료에 매달리는 의료진의 부담도 한계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는 전날 관내에서 4명의 의사가 코로나19로 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에선 앞서 2명의 의료진이 전염병 감염으로 사망한 바 있다.
지난달 말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모두 250명 이상의 의사들이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이와 함께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에서도 지금까지 110명 이상의 의료진이 발병해 현재 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일러도 이달 중순까지는 감염증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는 11일까지 근로자 유급 휴무와 대다수 도시 주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제한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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