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한국산 진단키트 5만개 도착…고위험군 대량 검사"
코로나19 확진자 6천383명…"주말에 10만개 추가 도착 예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항원검사)를 대량으로 수입해 고위험군에 대한 대량검사를 보강했다.
6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 5만개가 도착했다"며 "사라왁주와 사바주에 각 1만개, 조호르주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각 1만5천개를 분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 10만개가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며 "정부는 한국에서 100만개의 진단키트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압둘라 총괄국장은 지난달 16일 브리핑에서 "한국의 SD바이오센서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민감도가 84.4%, 특이도가 100%로 각각 나왔다"며 "우리는 이 항원 신속검사 키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감도(sensitivity)는 양성 환자를 잘 판단하는 비율, 특이도(specificity)는 음성인 사람을 판단하는 비율을 뜻한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내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자 이달 4일부터 대부분 경제활동을 허용했다.
전날 기준 확진자는 30명 추가돼 총 6천383명이고, 사망자는 총 106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표적 추적 방식을 채택했다.
압둘라 총괄국장은 "우리는 이제부터 고위험군을 추적할 것"이라며 "일단 (감염자가 많은) 레드존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중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는 대략 200만명의 등록된 이주 노동자들이 있고, 불법체류 노동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웃 나라 싱가포르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사례를 내세워 이달 2일 쿠알라룸푸르의 외국인 주거 지역에서 적법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주 노동자 등 586명을 검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불법 체류자 체포에 대해 유엔(UN) 등 국제사회가 인권침해와 감염자 음성화에 관한 우려를 표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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