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유래에 "보고서 내놓을 것…중국 투명하길"
'6월 1일 3천명 사망' NYT보도엔 "확산방지 조치 없을 경우의 보고서" 해명
한달여만에 워싱턴 지역 떠나 애리조나행…마스크 공장서 마스크 쓸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나중에 이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내게 그걸 물어본다. 우리는 아주 명확하게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투명하길 바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말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사한 내용을 내놓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그와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럴 수도 있지만 시 주석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크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대응 부실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뉴욕타임스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자료를 인용해 6월 1일이면 일일 사망자가 3천명으로 현재의 갑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확산방지가 없을 때의 보고서다. 우리는 확산방지 조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가 없을 때를 가정한 사망자 추정치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청문회 출석과 관련해서는 하원에 자신을 미워하는 이들이 가득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상원에서는 증언할 것"이라고 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무장 괴한의 테러 시도를 적발했다고 밝히고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인물이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을 위한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마스크 제조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3월말 해군 병원선 출항식 참석을 위해 버지니아주 노퍽을 찾은 이후 워싱턴을 벗어나지 않다가 지난 주말은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방문 때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설이면 그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쓰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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