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전통 미 시카고 음악축제 '라비니아 페스티벌' 취소
코로나19로 6월부터 9월 일정 모두 취소…대공황기 이후 처음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116년 전통의 미국 최고(最古) 음악 축제 시카고 '라비니아 페스티벌' 20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취소됐다.
라비니아 측은 4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라비니아 파크에서 예정됐던 모든 공연과 공개·비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1904년 개장한 라비니아 파크가 시즌 내내 문을 닫는 것은 대공황기인 1932년부터 1935년까지 4년 공백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라비니아 페스티벌 2020 시즌은 다음달 12일 시작돼 오는 9월 16일까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여름 정기 공연부터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먼, 컨트리 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 R&B 싱어 송라이터 존 레전드, 인디고 걸스까지 120여 건의 공연이 예정돼있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지난해 선언한 웰즈 코프먼 라비니아 최고경영자(CEO)는 "공연자들과 관람객, 스태프,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시즌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당국의 경고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905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으로 처음 시작됐고, 1936년부터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여름 공연장 역할을 해왔다.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에 소재한 36에이커 규모의 라비니아파크는 3천400석 규모의 대형 야외공연장, 850석 규모의 마틴극장, 450석 규모의 베넷 고든홀 등으로 이뤄져 있다.
라비니아 측에 따르면 매년 60만 명 이상이 라비니아 페스티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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