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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채권단, 채무 재조정 놓고 양보없는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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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채권단, 채무 재조정 놓고 양보없는 '줄다리기'
아르헨 "갚을 능력 없다" vs 채권단 "정부안 수용 불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이 총 65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안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교착 상태인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에 드리운 채무 불이행(디폴트) 먹구름도 더욱 짙어지게 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요 채권자 그룹 세 곳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록 캐피털, HBK 매니지먼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포함된 이들 채권단은 정부안이 "채권자들에게 정당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불공평한 손실을 떠안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16일 채무 상환의 3년 유예, 이자 62%와 원금 5.4%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채무 재조정안을 제시했다.
당시 정부가 채권자들에게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제시한 시한이 오는 8일까지다.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 양측은 일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아르헨티나는 채권자들에게 더는 지불할 여력이 없다"며 "헛된 기대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일부 채권자들이 요구대로 정부 세입의 20% 이상을 계속 부채에 지출할 수 없다.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산티아고 카피에로 아르헨티나 국무실장도 현지 라디오 라레드에 현재 정부의 안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도 정부 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채권자들은 구스만 장관의 유연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며 장관과의 화상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일단 양측은 8일 전후로도 원만한 합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측의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 아르헨티나 디폴트 경고음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아르헨티나로서는 무려 아홉 번째 디폴트다.
로이터는 아르헨티나가 오는 22일 납부 유예기간이 끝나는 달러 표시 국채 3종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 "양측(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이 우리 예상보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며 "여전히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는 믿지만 언제가 될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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