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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로 어정쩡해진 미 대학 유학생 109만명 온라인에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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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로 어정쩡해진 미 대학 유학생 109만명 온라인에 발묶여"
전문가 "미국문화 경험하러 온 학생들에게 온라인 교육은 덜 매력적"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 대학에 다니는 109만 명 이상의 해외 유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발이 묶인 채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미 ABC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명대학 학위 취득과 미국에서의 대학생활 등 온갖 꿈을 안고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미래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대 고등국제교육 담당 에리히 디트리히 교수는 "캠퍼스 관리들이 언제 가을학기를 시작하고 어떻게 학생들을 수용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이런 불확실성 탓에 미국에 오는 걸 고대한 학생들에게는 어중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학부 지망생에게는 인생의 주요한 단계인데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국제교육연구소(IIE) 통계에 따르면 2018~2019 학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109만5천299명이다. 전체 대학생 규모(1천982만여 명)의 약 5.5%를 점한다.
109만여 명 가운데 학부·대학원 신입생은 26만9천383명에 달했다. 외국 유학생 중 3분의 1가량은 중국에서 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한 대학은 뉴욕대(1만9천605명)이고 이어 서던캘리포니아대(1만6천340명), 보스턴 노스이스턴대(1만6천75명), 컬럼비아대(1만5천897명),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1만3천497명) 순이다.
이런 큰 대학들도 뾰족한 유학생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컬럼비아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 관계자는 외국 유학생 입학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다 유학생 보유 캠퍼스인 뉴욕대의 존 베크먼 대변인은 일단 "기다리고 관망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연방정부 및 다른 기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만 했다.
디트리히 교수는 유학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려 깊은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유학생 절반 이상이 학부 이후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캠퍼스들이 그들의 등록을 미룬다면 엄격한 학사일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온라인 원격 수업은 일부 학생들의 학업과 학문적 경로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심각한 하나의 결점을 안고 있다고 디트리히는 지적했다.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 캠퍼스를 찾아 넘어온 것은 미국 문화를 느껴 보고 해당 대학 프로그램에서 생활 스타일을 경험하고픈 욕구 때문인데 그들에게 온라인으로 가라고 하면 덜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디트리히 교수는 꼬집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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