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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국이 중국 등서 수입한 N95마스크 불량품 수두룩"
여과율 떨어지고, 머리 고정밴드 없어…간호사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 N95 마스크 상당수가 인증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67종의 수입산 마스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약 60%에서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95 마스크는 대기 중의 미세입자를 95%까지 걸러내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 현장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실험 대상에 포함된 한 N95 마스크의 경우, 포장지에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마크가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미세입자의 35% 정도만을 걸러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N95 마스크의 중국 버전인 'KN95 마스크' 인증마크가 붙은 한 마스크는 여과율이 15%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NIOSH는 밝혔다.
NIOSH는 이날 성명을 통해 67종의 마스크에서 각각 10개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면서 수입산 마스크의 품질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WSJ은 이번 실험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 종사자를 위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수백만 개의 마스크 품질이 표준 이하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국과 병원이 입증되지 않은 보호장구에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NIOSH는 또한 마스크를 얼굴에 고정하는 방식도 규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IOSH는 의료진들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얼굴에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도록 헤드밴드가 붙은 마스크를 승인했지만, 대부분의 샘플은 귀에 거는 고무줄만 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FDA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인증을 받은 N95 마스크의 수입과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모른 채 수주간 저품질 마스크를 사용해온 매사추세츠주의 로런스제너럴 병원의 한 간호사는 "우리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해당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배포한 마스크는 중국의 '상하이 다성 건강기기 제조사'의 로고가 있었으며, 해당 마스크 일부가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IOSH는 '다성' 로고가 새겨진 무허가 마스크에 대한 신고를 받아 조사 중이다.


콜로라도주와 일리노이주, 매사추세츠주 등 주 당국들도 다수의 수입산 마스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당국이 경찰과 소방에 배포한 중국산 마스크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실시한 품질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성능을 보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레고리 러틀리지 MIT 교수는 중국 KN95 표준에 부합한다고 홍보하는 40여개 종의 마스크를 실험한 결과, 이 가운데 3분의 1만 N95 마스크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최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귀에 거는 고무줄이 달린 중국산 마스크 50만장이 당국에 압수되기도 했다.
이는 델라웨어주의 한 수입업체가 용양원과 아동병원 등에 공급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다.
당국은 해당 마스크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NIOSH는 압수된 마스크와 동일한 마스크를 실험한 결과 미세입자 여과율이 83%에서 91%로, N95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NG·中文) 코로나19 잡는 北 마스크?…"30번 빨아도 살균율 99%"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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