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도, T면역세포 수와 역관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증도(severity)와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 사이에는 역관계가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제3군의 대학 면역연구소 천웅원(Yongwen Chen) 교수 연구팀이 중국 우한의 2개 병원에 입원한 환자 522명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40명을 대상으로 혈중 림프구(T세포, B세포, NK세포)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lalXpress)가 1일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76%가 면역세포 중 감염과 싸우는 T세포 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도 증상이 위중한 환자들이 유난히 T세포가 적었고 60세가 넘은 환자들은 T세포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가 적은 환자는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를 돕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밀도도 매우 높았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는 것이 정상이지만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많으면 과잉 염증반응을 유발,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키면서 체내 장기에 손상을 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T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토카인의 과잉 생산을 유도, T세포의 고갈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코로나19의 치료 표적을 어느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환자의 호흡 기능보다는 T세포의 수와 기능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살아 남은 T세포마저 힘이 없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면역세포가 온 몸의 관절을 공격하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밥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에볼라 치료제 렘디시비르 같은 약이 T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면역학회연맹(IUIS:International Union of Immunological Societies) 학술지 '첨단 면역학"(Frontiers in Immunit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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