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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대비 생활치료센터 확대해야…경증 대부분 악화 안해"(종합)
코로나19 환자 10.7% 무증상 입원…경증→중증 진행 0.7% 불과
코로나19 환자임상정보시스템 등록 환자 중 1천868명 추적 결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국립중앙의료원 기자회견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0명 중 1명은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증 상태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으므로 이들의 경우 생활치료센터 같은 시설이나 집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 하다고 봤다. 올가을 코로나19 재유행 시 이런 방안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환자임상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환자 중 1천86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43세였고, 증상 발생에서 진단 후 입원까지는 5일 정도 소요됐다.
입원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환자는 200명으로 10.7%를 차지했다.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132명(7.1%)이었다.
자가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가 필요할 경우 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경우를 말한다.
입원일로부터는 2일째, 코로나19 증상 발생일로부터는 7일째 경증이었던 환자 1천737명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임상적으로 악화하지 않았다.
이들 중 입원 2주 경과 시 중증으로 악화한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산소치료가 필요하게 된 경우는 9명(0.5%),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했던 경우는 3명(0.2%)이다.
폐렴성 침윤이 있던 경증 환자는 1.7%, 65세 이상 고령자였던 경증 환자는 4.4%가 중증으로 악화했다.
또 입원 2일째까지 산소 투여가 필요했던 환자 96명(5.1%)과 인공호흡기나 ECMO가 필요했던 환자 35명(1.9%)은 입원 2주 후 중증도가 악화한 비율이 각각 10.4%와 2.9%였다. 중증도가 완화된 비율은 각각 74.0%와 60.1%였다.
중앙임상위는 이 결과로 미뤄보아 초기 산소 투여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는 입원 후 3일째 또는 증상 발생 후 8일째까지 악화하지 않을 경우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 등 격리시설에서 경과를 관찰해도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환자의 입원기간 중앙값이 17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환자가 조기에 병원 밖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동하면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여유 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올해 말에 더 큰 유행이 오면 중증 환자 병상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경증 환자는 대부분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으므로 3∼4일 입원 후 시설·자가 격리하면 병상 회전율이 높아져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입원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봤을 때 일별 최대 유병률을 0.1%로 가정하면 인구가 1천329만명인 경기도는 중환자 병상이 최대 385병상 필요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가을에 얼마나 유행할지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방 센터장은 "2009년 신종 플루도 봄에 왔다가 연말에 더 큰 피크가 왔다"며 "코로나19는 늦겨울에 시작했는데 올해 다시 유행하면 늦가을에 시작하므로 더 오랜 기간 많은 환자가 나올 수 있어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입원이 필요치 않은 경증 환자를 빨리 퇴원시켜서 중증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등을 확대해야 한다"며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와 '양성'이라고 해도 감염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퇴원 기준도 더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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