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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1분기 실적 악화 줄이어…배당 중단도 속출
포드 2조4천억원 순손실…마스크 생산 3M도 큰 재미 못 봐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암울한 영업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 세계 매출이 작년 동기의 같은 점포 매출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장 폐쇄 등 영업 중단 여파로 순매출은 60억달러(7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의 충격은 2분기에 더 클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자동차회사 포드는 올해 1분기 20억 달러(2조4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43억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9% 감소했고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6억3천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올해 2분기 에비타 손실이 50억 달러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분기 순손실이 9천400만달러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이 항공사의 영업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든 42억달러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4월에도 여객 수요가 여전히 약했다"며 "영업 수익은 5월에도 90∼95%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일부 '특수'가 기대됐던 기업들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늘면서 실적 호조가 점쳐졌던 반도체업체 AMD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7억9천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것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6%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억6천2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800만 달러 줄었다.
개인들의 온라인 쇼핑 주문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됐던 배송업체 UPS는 1분기 순이익이 9억6천5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UPS는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실적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올해 실적 전망조차 철회했다.
마스크 제조사 3M은 올해 1분기 매출이 81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마스크 수요는 늘었지만 재택근무 확산으로 '포스트-잇' 같은 사무용품 매출은 줄면서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큰 재미는 못 본 셈이다.
3M 역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실적 전망이 악화되면서 배당을 취소하거나 중단하는 기업들도 올해 속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들어 83곳의 미국 기업 및 공공투자펀드가 배당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2001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는 현재까지 이뤄진 올해 배당금 감축 규모만 약 230억 달러(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영국의 에너지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7% 감소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9억8천7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천600만 배럴가량 줄 것으로 본다"면서 사업환경의 악화를 우려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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