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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돼지 대량살처분 위기…가공공장 코로나19 폐쇄에 판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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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돼지 대량살처분 위기…가공공장 코로나19 폐쇄에 판로 막혀
미 돼지고기 공급 33% 차지하는 공장 문 닫아…돼지고기 부족사태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돼지고기 가공·처리공장에서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발병하며 그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공급이 끊기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식량 위기까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물론 판로가 막힌 돼지 농가는 사육한 돼지를 대량 살처분해야 할 처지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미국돈육협회(NPB)가 고용한 시장조사업체 컨스앤드어소시이트가 앞으로 수주 내에 돼지 150만여마리를 살처분해야만 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공공장의 연쇄 폐쇄로 공급로가 막히면서 사육한 돼지를 놔둘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를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스앤드어소시이트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마이어 박사는 지난주 돼지 약 60만마리가 도축장으로 가지 않았고, 이번 주에도 약 90만마리가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어 박사는 돼지가 고기로 가공되지 않을 경우 농가의 손실이 돼지 한 마리당 약 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태에 대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돈육생산자협의회 회장 당선자 젠 소렌슨은 "우리는 완전한 위기에 빠졌다. 대규모의 돼지를 안락사해야 할 상황을 맞이해 우리는 도움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렌슨은 돼지 농가들이 파산 직전이라며 "빨리 뭔가 하지 않으면 수천개의 가족 농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돼지고기 가공공장 3곳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무기한 폐쇄되는 등 미국 내 돼지고기 공급의 33%를 차지하는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가장 규모가 큰 3곳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스미스필드 푸드, 미네소타주 워딩턴의 JBS,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타이슨 프레시 푸드로 이들 3개 공장이 미 돼지고기 생산량의 15%를 생산한다.
스미스필드 푸드의 최고경영자(CEO) 켄 설리번은 수폴스 공장에 폐쇄 조치가 내려지자 미국의 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우리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 식료품점에 (돼지고기) 재고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하원 농업위원회 콜린 피터슨 위원장도 전날인 27일 농가들이 엄청난 돼지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농장에 사육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 약 6만∼7만마리를 안락사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터슨 위원장은 또 다음 주쯤에는 식료품점에서 돼지고기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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