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공보건 시스템 마비 우려
확진자 6만2천명 육박…사망자 4천200명 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공보건 시스템 마비를 우려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천379명 많은 6만1천88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지난 2월 26일 첫 보고 이후 두 달 만에 6만2천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사망자는 4천205명으로 전날보다 189명 늘었다.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23일(407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집계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정점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상파울루주가 확진자(2만715명)와 사망자(1천700명) 모두 가장 많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사회적 격리 조치 완화를 고려하고 있으나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사회적 격리 참여율이 최소한 50%를 넘지 않으면 5월 10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격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 급증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에 대응하는 단계를 지나 만성질환자들을 돌볼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부족해지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동안 의료진의 관찰 대상에서 제외됐던 만성질환자들이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트라우마 치료를 해야 하는 정신질환자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 헤시피시(市) 보건소의 의사인 브루누 페소아는 "그렇지 않아도 대면 진료를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공공보건 시스템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하가 걸리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보건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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