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19 폭증에 30만 이주노동자 분산 수용 총력
군부대·빈 주택·해상주택·크루즈선에다 1만5천명 규모 구조물도 신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을 억제하기 위해 기숙사에 거주하는 30만명가량의 이주노동자 분산 수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1만1천178명으로, 인구가 9배가량 많은 한국(1만702명)을 넘어섰다.
이 중 9천74명이 기숙사에서 함께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전체의 81.2%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중 전날 추가된 4곳을 포함해 총 25곳이 격리지역으로 지정돼 이동이 제한됐다.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들의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보건 당국은 대규모 검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분산 수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 탄종 파가 터미널에 대규모 구조물이 지어지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환자 또는 외국인노동자 수용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약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싱가포르 당국은 이주노동자 중 코로나19 환자들이나 가벼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싱가포르 엑스포나 창이 전시센터 등에 수용하고 있다.
또 필수분야 종사 이주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약 1만명이 군 시설이나 비어있는 공공주택, 실내 스포츠 시설, 해양 부유식 숙박시설 등에 분산 수용된 상태다.
각각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 2척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이주노동자들이 머무를 시설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이 30만명이 넘는 만큼,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분산 수용할지가 앞으로도 싱가포르 당국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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