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등 봉쇄령 5월 15일까지 연장(종합2보)
코로나19 누적확진 7천명 초과…매주 200건 재소자 석방 심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위험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내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CNN필리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30일까지로 설정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메트로 마닐라와 루손섬 중·남부 지역에 대한 봉쇄령(강화된 사회적 격리 조치)을 5월 15일까지 연장했다고 해리 로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의 세부시와 남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시를 비롯한 위험지역 14곳에 대한 봉쇄령을 내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세부시와 다바오시 등 9곳은 이달 말까지 위험 수위를 재평가하기로 해 봉쇄령 연장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 저위험 지역은 5월 1일부터 대중교통 운행과 상업활동을 일부 재개하는 등 저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게 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17일부터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했고, 봉쇄령을 이달 말까지로 1차례 연장했다.
이어 봉쇄령은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하루 2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와 24일 누적 확진자가 7천명을 넘어 7천192명으로 집계됐다. 또 47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전체 확진자의 16%에 육박해 의료공백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교도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법무부는 사면 대상 최소 연령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고 매주 200건의 사면 및 가석방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24일 공산 반군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 대한 구호 물품배포를 방해할 경우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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