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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환자 6만명 넘어…신규 확진은 일단 감소(종합)
"하루 4천774명 확진, 누적 6만2천773명"…"아직 정점 판단은 어려워"
모스크바 시장 "긍정적 변화 얘기하긴 일러…최소 몇주 더 싸워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현재 누적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5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일단 4천명대로 내려왔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1개 지역에서 4천77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는 6만2천7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1천95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는 3만3천940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688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42명이 추가돼 모두 555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4천891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240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5만 건에 달했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47%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6천60명으로 16.5%의 급증세를 보인 뒤, 20일 4천268명(증가율 10%), 21일 5천642명(12%), 22일 5천236명(9.9%), 이날 4천774명(8.2%) 등으로 전반적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감염증 확산이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주러시아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멜리타 부이노비치는 "지난 20일부터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발병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얘기하기 위해선 상당히 긴 기간 러시아 전역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아직은 제한 조치들이 작동하고 있고, (보건)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이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모스크바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고점 안정기'(plateau)에 접어들었다거나 어떤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아직 절반의 길도 지나지 않았으며 최소 몇주 동안 현존하는 도전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점 안정기는 전염병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더는 늘지는 않고 높은 수준을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시기를 말한다.
소뱌닌은 "어떤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매일 발병률이 8%, 10%, 12%, 심지어 15%씩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문제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스크바 코로나19 대책본부는 이날 감염증 의심 환자의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는 하루 약 1천300명이 입원했는데 이번 주 초에는 1천400명으로 늘었고 어제는 1천800명으로 증가했으며 오늘은 1천900명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입원 환자 증가에 따른 확진자 급증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발표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차량 이용자 전자 통행증 제도를 전국 21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한동안 계속 조인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부터 도입된 대다수 지역의 전 주민 자가격리와 전국의 근로자 유급 휴무 조치도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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