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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어 미국·유럽도 확산세 주춤…'포스트 코로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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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어 미국·유럽도 확산세 주춤…'포스트 코로나' 준비
전 세계 확진자 250만명 육박…미·유럽 신규확진자 증가세는 '주춤'
개학·면역증 발부 등 검토…일부국가, 확산 방지 위해 연령·성별 통행 제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제 250만명에 육박하지만 초기 주요 발병국이었던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산세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그동안 방역 활동에만 집중했던 국가들은 하나둘씩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 250만명 육박…사망자도 17만명 넘겨
21일 실시간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8만2천215명으로 머지않아 25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미국이 가장 많은 79만2천913명으로 80만명에 육박한다. 다행히 신규 확진자 수는 18일 2만9천57명, 19일 2만5천844명, 20일 2만8천123명으로 3만명 선을 넘지 않고 있다.
이어 스페인 20만210명, 이탈리아 18만1천228명, 프랑스 15만5천383명, 독일 14만7천65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
이들 유럽 국가 역시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
다만 최근 들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터키가 밤사이 9만명을 넘겼고, 마찬가지로 뒤늦게 환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러시아(4만7천121명), 브라질(4만743명)도 4만명을 웃도는 등 일부 국가에선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체 사망자 수가 17만명을 넘긴 가운데 미국 4만2천517명, 이탈리아 2만4천114명, 스페인 2만852명, 프랑스 2만265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다.
세계 전체로 보면 여전히 감염자 수가 많고, 신규 확진자도 계속해서 출현하는 상황이나 초기 발병국이었던 아시아에 이어 이제는 미국과 유럽도 연초에 비하면 확산세가 꺾인 모습이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국가들…개학이 관건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개학이다.
부모가 일터로 돌아가려면 자녀를 보낼 학교가 먼저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먼저 개교를 결정한 덴마크가 좋은 선례라며 소개했다.
12세 미만 학생들부터 개학을 시작한 덴마크는 교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학생들을 각각 2m 떨어뜨려 앉혀놨다.
운동장에는 테이프로 구역을 나누고 학급마다 쉬는 시간도 달리 배정했다. 학생들은 등교 직후를 시작으로 2시간마다 손을 씻어야 하며 학교도 개수대와 화장실 변기, 문고리 등을 하루 두번씩 소독한다.
체코는 단계적 개학을 택했다. 대학 졸업반부터 시작해 등교하도록 하고, 그 뒤를 이어 초등학교를 여는 식이다.
면역증 교부도 많은 국가가 검토하는 부분이다.
칠레는 이미 이번주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에게 디지털 면역증을 발급하고 있다.
매트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도 이달 초 면역 증명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체 보유자부터 먼저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런 면허증이 어떤 상황에선 이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국가, 요일·성별·연령별 통행금지로 확산 방지 '안간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이행하는 국가 중 일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요일이나 연령, 성별에 따라 통행에 제한을 뒀다.
예컨대 터키는 주말 48시간만 통행을 금지한다. 지난 주말과 그 전주 주말에 31개주에 통해 금지령을 내렸던 터키 정부는 23일부터 4일간 다시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중에는 20세 이하, 65세 이상의 어린이와 노년층에 한해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나바호 자치구도 주말에 한해 집 밖으로 외출을 금지했으며 스웨덴도 코로나19에 취약한 70세 이상 고령자는 집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리비아에서는 오전 7시부터 정오 사이에만 걸을 수 있고, 상점도 이 시간에만 연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녀 성별로 외출 가능일을 지정했다.
월, 수, 금요일은 남성만 외출 가능하며 화, 목, 토요일은 여성만 허용된다. 이같은 성별 구분은 한눈에 외출 가능자와 아닌 자를 식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파나마는 페루보다 하루 전 이같은 성별 외출 제한을 실시하고 있으며 콜롬비아는 수도 보고타 등 일부 지역에서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국민들의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첨단 기술도 동원했다. 이탈리아 항공청(ENAC)은 시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한 용도의 드론 사용을 승인했다.
또 상업용 드론 업체인 드래곤플라이는 호주 국방부 및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과 손잡고 군중 속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을 포착할 수 있는 '팬데믹 드론'을 배치하기로 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드론을 사용해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안내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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