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또 크루즈선…"1명 코로나 확진, 20명 이상 발열"
일본 정부 "전문가 파견"…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태 우려
나카사키에 정박 중…승객은 없고 승무원만 600여명 탑승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사례처럼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長崎)시는 나가사키시 고야기초(香燒町)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에는 승객은 없으며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가사키시는 파악했다.
대부분이 외국 국적자이고 일본인이 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된 승무원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56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1명이지만 선내에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한 승무원의 "지난주부터 선내에서 20명 이상이 발열 증상을 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이 승무원은 필리핀 국적의 20대이며 선내에서 식사를 나르는 동료로부터 발열 증상자의 수에 관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가사키현의 간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내 집단 감염 발생에 관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감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후생노동성 직원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나가사키현 지사는 자위대 파견 요청을 검토할 뜻을 표명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올해 1월 29일 나가사키에 입항했으며 나가사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4일 이후 이 선박을 타거나 배에서 내린 사람은 없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 선박은 애초 중국에서 보수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나가사키에 입항했다.
앞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감염이 확산하자 일본 보건 당국은 탑승자를 선내에 격리하는 등 방역을 시도했으나 연일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체 탑승자 3천711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각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자국 탑승객을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방역 조치가 너무 늦었고 탑승객을 선내에 머물게 한 것이 감염을 확산시켰다고 비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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