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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걸프지역 부국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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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걸프지역 부국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도 타격
"비좁은 합숙시설서 지내거나 일자리 잃기도…고국 귀국도 쉽지 않아"
인권단체 "자국민과 동등하게 보호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동 지역의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주 노동자 옹호단체 등은 중동 지역 수십만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비좁은 합숙시설에서 지내거나 일자리를 잃어버렸지만, 고국에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은 이주 노동자가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국가가 자국민과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한 보호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유한 걸프 국가에선 자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이주 노동자가 차지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가스와 석유 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에선 과거 수십 년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수백만 명의 저숙련 노동자들을 받아들였다.
이주 노동자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사용될 축구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은 두바이에서 열릴 '엑스포 2020' 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올해 11월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반시설 건설에도 투입됐다.
노동단체들은 카타르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 건설 노동자들의 높은 사망률을 자주 비판해 왔으며 카타르는 이에 근로환경을 개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파키스탄인 4만명 이상이 자국으로의 귀국을 신청했다.
UAE는 인도가 자국 출신자에 대한 귀국 노력을 펼치지 않으면 양국 노동관계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건설 분야 이주 노동자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통제받으며 소득도 잃어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국 노동자로 대부분의 인력을 충당하는 소매, 에너지 분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일하는 전문가 리스자르 콜레윈스키는 "문제는 기숙사 내에 있다는 것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식사 공간에서 조직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기업에서 숙소 배정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 왔지만, 상황이 좋을 때조차 일부 시설에선 방 1개에 4명이 배정된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높은 편이다.
쿠웨이트, UAE, 바레인에선 외국인 감염자 중 합숙시설 거주자들이 많다.
이달 공개된 '비즈니스 앤드 인권자원센터' 보고서에선 걸프 지역 이주 노동자들이 매우 비좁은 수용시설에서 살고 있으며 시설은 때로는 비위생적이어서 일부는 수돗물조차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조건을 제공한다"며 "격리와 다른 조치, 여행 제한 등은 의도치 않게 노동자들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노동을 할 수 없게 해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주 노동자들을 고국으로 귀국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합숙시설에서의 대응조치가 미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출신 건설 노동자인 이크발 라시드는 "그들이 시설을 세 차례 방문, 검사를 했지만 지금도 이곳에는 아픈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고국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해도 누가 나를 돕겠느냐 내 정부겠는가 아니면 이곳 정부겠냐"고 반문하며 "우리는 꼼짝할 수 없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했다.
가디언은 이처럼 자국민에 비해 코로나19로 '불균형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이주 노동자의 불안 심리가 자국 경제력을 이주 노동력에 의존하는 일부 부유한 국가의 상황에 대해 새로운 해석 거리를 안겨준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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