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코로나19 정상화하면 우한서 한중교류 행사 개최"
"한국 기업인 중국 입국 완화위해 노력…삼성 전세기 투입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가 안정화한 가운데 장하성 주중 대사가 중국의 코로나19 정세가 안정화하면 제일 먼저 후베이(湖北)성이나 우한(武漢)에 가서 한중 교류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 한중 교류 계획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한국 기업 상품전 등 교류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면서 "중국 측 역시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 대사는 지난달 말 이후 중국 입국이 제한된 한국 기업인의 입출국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공무나 외교관 비자를 제외하고 기존 유효한 입국 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중국 입국이 잠정 중단됐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필수 인력의 이동에 문제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도 논의가 있었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도 논의했다"면서 "한중 정부는 양국에서 인정을 받은 기업인의 경우 '그린레인'이라 불리는 패스트 트랙을 운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사는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양국 보건당국에서 인증한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도착지에서 자가격리나 시설격리를 하지 않고, 도착지에서 재검사를 다시 한 번 실시해 음성 판정 시 즉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경우 이런 조치에 접근성이 좋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이 합의되면 중국 각 지방정부도 방역에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인 이동 가능한 특정 지역을 명시적으로 확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또 "삼성도 시안(西安)에 반도체 기술진 전세기로 파견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삼성과 시안시 정부 간 협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에 자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특별 파견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다. 파견 시점과 규모, 비자 발급, 격리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안 2공장 1단계 투자 출하식을 열었고, 2단계 투자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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