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의료진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보호장구 부족 등으로 의료진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는데도 당국이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만 검사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20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의료인 연맹(AHW)과 간호사 연합(FNU)은 전날 각각 성명을 내고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HW 등은 "의료 종사자들이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코로나19에 노출돼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 증상이 있는 의료진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보건부 방침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의사 339명과 간호사 342명을 포함해 의료진 76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현지 의료인들은 보고 있다.
AHW 등은 또 의료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피로 누적 등에 따른 의료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 인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북부 루손섬을 봉쇄했고 중부와 남부 지역으로 봉쇄령을 확대했지만, 최근 연일 2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20일 0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6천25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0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6시 이후 4일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웃 나라인 캄보디아는 19일까지 8일 연속, 라오스는 19일까지 7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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