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한미일, 코로나19 위기를 3각 협력 기회 삼아야"
의료 공급망 다양화·다자간 민간 협력 강화 등 4개항 정책 제안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위기를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각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제언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관한 한·미·일 3각 협력'을 주제로 3개국 정부에 내놓은 정책 제안에서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대응, 의료용품 공급망 다양화, 민관 협력을 통한 다자간 노력 강화, 동남아 지원 확대 등 4개 사항에 중점을 두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민주주의 국가는 독재 국가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유리하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초기 대응 등의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한국, 일본과 함께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향후 유행병 회복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 간 협력에는 다른 나라들과 공동으로 중국의 허위정보, 검열과 같은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장기적 지침을 제시하는 성명 발표도 포함된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필수 의료 물품과 장비 조달을 위한 공급망을 복원하고 다양화하기 위해 협력하라고 제언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관 협력을 통한 혁신적, 다자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보건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는 의료 물품과 인력을 할당하고 백신을 공공재로 분배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개혁도 포함된다.
이 싱크탱크는 또 미국과 한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다자간 체제인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GHSA)과 같은 최근의 혁신적 접근법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또한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지역이자 인도-태평양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인 동남아를 위해 원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을 가진 미국과 신남방정책을 추구하는 한국,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비전을 내세운 일본이 위기 해결에 나서야 하며 세 국가가 행동하지 않으면 위기 대응 리더십을 중국으로 넘겨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전략·안보센터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 오미연 국장은 "이번 제안은 최근 한미일 전·현직 정부 인사와 전문가가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물"이라며 3국이 코로나19 사태를 협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