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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19 백신 임상 추진…"이르면 6월 시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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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19 백신 임상 추진…"이르면 6월 시행"(종합)
미국서 임상 진행 중인 이노비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이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임상시험은 이르면 6월 중 개시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을 이용해 국내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임상시험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에 접종해 안전성 등을 평가·분석한 뒤 고령자를 포함해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6일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임상 1상은 총 40명 정도, 향후 임상 2상은 160명 정도의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6월 중에는 국내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시험 등을 우선해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머지않아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사용 경험이 있는 후보물질은 7일 이내로, 신물질의 경우 15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자금은 국제기구에서 조달한다.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690만 달러(약 84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는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절차인 안전성 및 효능 등을 분석·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이노비오의 코로나19 후보 백신은 DNA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 개발에 활용됐던 기술이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예컨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식이다. 이미 검증된 안전한 플랫폼을 사용하면 신속하게 개발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해 실용화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현재 건립 중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통해 민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글로벌 대응은 정부, 산업계, 과학계가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는 모범 사례"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 개발의 가속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사인 이노비오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노비오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김 박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며 "IVI,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해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행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보건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범정부 실무추진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실무추진단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의 연구개발과 생산, 국가비축, 현장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상황을 분석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로 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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