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61만명 넘어…CDC도 "경제 재가동 준비"
아이다호주 "내달부터 비필수 사업체도 문 열 수 있어"
파우치 "확진자 수 안정화"…쿠오모 "검사 많이 할수록 더 많이 정상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5일(현지시간) 61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2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1만4천48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7천85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인 14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의 2만4천900명보다 증가한 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3만5천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미 보건 당국자나 주지사들은 경제 재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다호주는 비필수적인 사업장도 내달부터 문을 열도록 하기로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안정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도시는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지만 "지난 며칠 새 우리가 본 것이 안정화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기관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경제 재가동 준비에 나섰다고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국가 재가동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와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공중보건 역량의 증대 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와 조기 진단·격리·접촉자 추적을 위한 공중보건 역량의 확대 등을 언급한 뒤 "이는 신규 환자를 유지하고 억제하는 데 근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모든 주가 코로나19 검사를 대규모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많이 검사하면 더 많이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줄었다며 "우리는 코로나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사망자는 752명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전날의 778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뉴욕주 주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한번 잘못 움직여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우리는 이를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다호주는 이달 30일 이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가 재개장할 준비를 해도 좋다고 밝혔다. 브래드 리틀 주지사는 다만 이들 업체가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직원과 시민에게 보호 수단을 제공하는 등의 운영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리틀 주지사는 그러면서 주 전역에 내려진 자택 대피령도 이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수도 워싱턴DC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주는 병원과 장기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처할 지원 인력 모집에 나섰다.
랠프 노덤 주지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합류할 의료 및 비(非)의료 부문 지원 인력을 최대 3만명 모집한다고 밝혔다. 보건·의학을 전공한 대학생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실직자가 주요 대상이다.
미 법무부는 직원들에게 청사 내에서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를 이용하도록 했다. 다만 직원 상당수는 재택 근무 등으로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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