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서 코로나19 환자 말라리아 치료제 임상시험 중단
코로나19 치료 효능 논란 속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 위험 높일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사용하는 임상 시험을 했다가 부작용으로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북부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81명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했으나 안전 문제로 중단했다.
임상 시험은 아마조나스주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이루어진 것이다.
이 신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한 환자들이 심장 박동에 이상 증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자신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자고 주장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한 경험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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