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가 코로나19 급속 확산…"매우 어려운 시간 올 것"
리우 빈민가에서 사망자·확진자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은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빈민가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지적했다,
리우시 보건 당국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남부 호시냐 빈민가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5일간 6명에서 34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하면서 다른 빈민가도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1983년부터 거주가 시작된 호시냐 빈민가에는 현재 7만명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다.
리우의 빈민가 가운데 호시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심 환자를 돌볼 시설이 없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충분히 확보할 여건도 되지 않아 방역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리우시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원인과 대책을 묻는 언론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빈민가 주민 구호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의 레안드루 카스트루는 "우리는 당분간 빈민가에 매우 어려운 시간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호시냐 뿐 아니라 모든 빈민가 주민들을 위한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리우주 보건국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우 시내 4개 대규모 빈민가에서 최소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빈민가는 대부분 위생 환경이 열악한 데다 도로가 비좁고 가구당 인구가 많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도 어려워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인 취약지로 꼽히며, 이에 따라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천329개가 있으며 주민은 1천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대도시에 몰려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사망자가 1천532명, 확진자는 2만5천262명 보고됐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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