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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서 귀국길 한국민 "이제 갈 수 있다 안도…한국 위상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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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서 귀국길 한국민 "이제 갈 수 있다 안도…한국 위상 느껴"
댐공사 업체 직원 11명 육상·해상 교통 끊겨 한달가량 발묶여
벨기에 특별 군용기 편으로 벨기에 도착 후 귀국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말리 공항을 떠나서 벨기에 군공항에 도착했을 때 '드디어 갈 수 있구나' 안도했습니다. 특별기에 탑승하면서 대한민국의 외교능력과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육상·해상 교통이 완전히 끊긴 아프리카 말리에 한 달가량 발이 묶였다가 벨기에 군용기를 타고 15일(현지시간) 벨기에에 도착한 김형식(52) 해전산업 대표이사는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 대표를 포함한 이 업체 직원 11명은 전날 저녁 말리에서 벨기에 군용기에 탑승해 5시간의 비행 끝에 이날 오전 2시30분 벨기에 멜스브루크 군공항에 도착했다.
이 군용기는 말리에 있는 벨기에인 등을 귀국시키기 위해 마련된 특별기로,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국민이 타고 있었다. 군인 50명, 민간인 50명가량이었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이들 11명이었다.


말리 젠네에서 댐공사를 해오던 이 업체 직원들은 일부 구간 공사가 끝나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순 말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을 통제하고 육로도 봉쇄하면서 발이 묶였다.
이에 말리를 관할하는 세네갈 주재 한국대사관이 나섰다. 여러 루트를 알아보던 중에 벨기에 군용기가 벨기에와 말리를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주말리 벨기에대사관을 통해서 협조를 요청했다. 주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대사관은 외교부를 통해 벨기에 정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했다.
100석 정도의 군용기에는 군인 우선 탑승이 원칙이었고, 민간인의 경우 벨기에 국적자, EU 국적자, 제3국 국적자 순이었다.
김 대표는 "대사관으로부터 특별기 탑승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만 듣고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3일 육로로 7∼8시간을 달려 수도 바마코에 있는 공항으로 향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가서 10시간 정도 대기한 끝에 다행히 탑승할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도 모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한숨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말리는 의료환경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고 테러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날마다 전화해서 우는 가족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세네갈,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발이 묶여있었을 것이다"라면서 벨기에 공항에 도착했을 때 주벨기에 대사관에서 나와서 맞아줬는데 "정말 고맙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발열 확인 등 수차례의 검사를 거쳤고, 다행히 아픈 사람은 없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벨기에를 떠나 카타르 도하를 거쳐 1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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