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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환자 58만명 넘어…신규 감염자는 사흘째 감소
확산세 둔화하며 경제 재개로 관심 이동…정상화 놓고 대통령-주지사 갈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4일(현지시간) 58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8만4천73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 세계 누적 환자의 30%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2만4천48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 발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10일 3만5천100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2만9천900명, 12일 2만8천900명, 13일 2만4천900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관심은 코로나19 억제 조치의 완화와 경제 정상화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정면충돌하는 등 경제 재가동의 권한을 놓고 균열이 빚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의 "전면적 권한이 내게 있다"고 밝히자 뉴욕주 등 동부 7개 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3개 주는 각각 세력을 규합해 경제 재가동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동부 지역 주지사들을 이끌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사람들은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 뉴욕주는 경제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것(억제 조치)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이들이 또한 어떻게 재개하느냐가 모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많은 사업체·가게들이 문을 여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 같다며 "우리는 단계적인 재개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1일을 잠정적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괴리가 큰 인식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서는 3일간의 평균 입원 환자가 소폭 감소했다며 "우리가 정점, 그러니까 안정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뉴욕시 이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환자의 증가가 멈췄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나 환자 수는 여전히 많고, 하루 새 778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는 1만834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입원 환자는 줄었으나 전체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학은 올해 말까지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 학교는 공중보건 당국이 올가을에도 학교 문을 여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2021년 1월 등으로 더 늦게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의 사임 등으로 번진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발병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승조원은 589명으로 늘었다. 루스벨트호 승조원 중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4명은 입원한 상태다.
미 해군은 중동에 파견된 항모 해리 트루먼호가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귀환하는 것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항모에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처방이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3천22명의 미 군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중 2명이 숨졌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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