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협력 논의한 날 中 탐사선, 베트남 EEZ에 진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논의한 14일 중국 해양탐사선이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양국 간 외교갈등이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dpa 통신 등 외신은 선박 위치추적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 자료를 인용,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이날 오전 베트남 중남부 빈딘성에서 138∼158㎞가량 떨어진 베트남의 EEZ에 자국 해안 경비함을 대동하고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베트남 선박 최소 3척이 하이양 디즈 8호에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지난해 7월에도 베트남 EEZ에 있는 남중국해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진입한 뒤 3개월 이상 탐사 활동을 벌이며 베트남 경비함과 대치해 양국 간 외교갈등의 원인이 됐다.
또 이번 일은 지난 2일 중국 해양 감시선이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과 충돌해 침몰시키고 어부들을 억류했다가 풀어주는 사건이 발생한 지 10여일 만에 발생해 베트남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14일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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