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과야킬서 코로나19로 방치됐던 시신 771구 수습
집안·거리에 있던 시신들 경찰이 나서서 처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강타로 의료·장례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몰렸던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방치됐던 시신들이 속속 수습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당국은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과야스주 과야킬에서 지난 2주에 걸쳐 경찰이 집 안에 있던 시신 총 77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병원 영안실에 있는 시신 631구를 더해 1천400구 이상의 시신이 매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들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인구 1천700만명의 에콰도르엔 지금까지 7천529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5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중 상당수가 태평양 해안에 있는 경제 중심지 과야킬에 집중됐다.
감당하기 힘든 코로노19 확산세에 과야킬의 의료와 장례 체계가 마비돼 제때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집안에 며칠째 보관되거나 비닐에 둘러싸여 거리에 방치되는 일이 잇따랐다.
코로나19 탓에 다른 질환자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가 늘어났는데 감염 우려로 시신 처리를 꺼리는 경우도 생긴 데다 하루 15시간이 통행금지로 묶여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탓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군경이 나서 시신을 수습하고, 골판지로 만든 관까지 동원됐다.
시신 수습엔 속도가 붙었지만, 과야킬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당국은 향후 몇 달 간 과야스주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2천500명에서 3천500명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AFP통신은 유럽, 미국과의 이동이 많은 항구도시라는 과야킬의 특징뿐만 아니라 정부의 늦은 대응, 높은 빈곤율, 시민들의 협조 부족 등을 과야킬의 실패 요인으로 분석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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