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월 아시아 인도분 판매가격 할인폭 확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5월 인도분의 공식판매가격(OSP)의 할인폭(디스카운트)을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입수한 아람코의 관련 서류를 인용해 아람코가 대표 유종인 아랍경질유의 5월 아시아 인도분 OSP를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유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7.30달러 낮은 가격에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4월 인도분의 할인폭보다 배럴당 4.20달러 더 낮다.
아람코는 주요 수출처인 아시아 OSP 할인폭을 4월보다 더 낮춤으로써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인상을 일정 부분 상쇄해 저유가 국면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 북서유럽 인도분 아랍경질유의 OSP는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0.25달러 낮은 수준으로, 4월과 같다.
5월 미국 인도분 아랍경질유의 OSP는 아거스고유황원유지수(ASCI)보다 배럴당 0.75달러 할인해 4월보다는 할인폭이 배럴당 3.00달러 높다.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12일 OPEC+가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실질적으로는 감산량이 하루 2천만 배럴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13일 "OPEC+의 감산량에다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산유국들이 하루 370만 배럴을 줄이겠다고 했고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SPR)가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윗을 통해 자신이 원유 감산 협상에 참여한 사실을 거론한 뒤 "OPEC+가 들여다보는 숫자는 하루 2천만 배럴 감축이다. 일반적으로 보도되는 1천만 배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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