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19에 '술 안 파는 나라' 됐다…77개 주 모두 동참
짧게는 이달 15일, 길게는 30일까지 술 못 사…수도 방콕 실시가 결정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짧게는 이달 15일까지, 길게는 30일까지 '술 안 파는 나라'가 됐다.
13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대응센터는 전날 방콕을 포함해 태국 내 77개 주(州) 모두가 술 판매 금지 조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술 판매 금지 기간은 주별로 다르다.
남부 끄라비와 동남부 라용은 15일까지이고, 지난달 31일 태국에서는 처음으로 술 판매를 금지한 북동부 사꼰나콘을 비롯해 남부 얄라, 북부 치앙라이 등은 16일까지다.
북부 치앙마이와 중부 사뭇쁘라깐 등은 20일까지 업소는 물론 가게에서 술을 팔지 못하고, 북동부 부리람과 유명 관광도시 파타야가 있는 촌부리 등은 30일까지 술 판매가 금지된다.
남부 푸껫과 북부 핏사눌록은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주류 판매 금지가 유지된다.
이번 조처에는 술 때문에 사교 모임이 생각만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당국의 판단이 작용했다.
비상사태 발효로 술집 등은 이미 문을 닫았지만, 주민들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술을 산 뒤 집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취소됐지만, 전통 설인 송끄란 연휴가 애초 13~15일이었다는 점도 각 주의 술 판매 금지에 영향을 미쳤다.
공식 취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구 1천만명 이상 대도시인 수도 방콕이 10일부터 열흘간 마트나 편의점에서조차 술을 살 수 없게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전까지 10개 주 안팎에 불과했던 술 판매 금지는 방콕시의 조처 이후 급속하게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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