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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재난지역 선포 속 부활절 맞아…코로나19가 바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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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재난지역 선포 속 부활절 맞아…코로나19가 바꾼 풍경
트럼프도 영상예배 "시련과 고난 극복"…일부州 오프라인 예배 금지 '비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부활절을 맞았다.
미국 50개 주 전체가 역사상 처음으로 재난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팬데믹 공포가 전역을 덮친 가운데서 역설적으로 '부활의 기적'과 같은 '팬데믹 종식'을 기원하는 메시지들도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주들이 자택 대피령을 내리는 등 대형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하면서 미국인 수백만명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올리는 등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올해 부활절은 크게 달랐다며 부활절 행진이나 교회에서 달걀 찾기 같은 행사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 교회에 가는 대신 백악관에서 동영상으로 예배를 시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베데스다 바이더씨'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배포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도 부활절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죽음을 물리친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가 직면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부활절은 많은 경우 우리가 교회로부터 떨어져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부활절들과 크게 다를 것"이라며 "(하지만) 곧 우리는 서로 나란히 앉아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축하하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라. 우리는 감사할 것이 많다"며 "모두들 행복한 부활절이 되시라"고 기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축복받고 기쁜 부활절을 기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우리의 축하는 다르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확고한 믿음은 여전히 똑같다"며 "부활절은 내게 부활과 재개를 일깨워주는 희망의 시간이자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란 믿음의 시간이다"라고 썼다.
부활절을 앞두고 일부 주(州)는 사람들이 모여서 부활절 예배를 보는 것을 금지했다. 다른 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예배를 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방점을 뒀다.
뉴멕시코주는 전날 예배당도 대규모 집회 금지 장소에 포함하도록 공중보건 명령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켄터키주는 교회나 대형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자동차 번호판을 기록한 뒤 이들에게 14일간 격리를 명령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휴스턴시는 부활절을 맞아 모든 공원과 산책로를 폐쇄하고 경찰관을 배치해 위반자를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플로리다주나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는 교회나 유대교회당(시너고그), 예배당 등에 참석하는 것을 필수 활동으로 분류해 예배를 허용했다.
미 법무부는 이처럼 일부 주·지역 정부가 종교 의식이나 모임을 규제하자 다음 주에 이런 규제에 반대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종교 의식에 대한 규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런 비상사태에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은 적절한 것이지만 이는 공명정대하게 적용돼야 하고 종교기관을 특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CNN은 다만 법무부가 지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지, 또는 교회들이 제기한 소송에 동참할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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