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린 우한,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 장사진
공공부문 종사자 검사 의무화…일반 시민도 원하면 받을 수 있어
베이징·광둥·저장성 등 우한인에게 '검사 증명서' 요구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 8일 봉쇄령이 해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武漢)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지난 8일 봉쇄령이 해제된 우한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고 시민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등 점차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발열, 기침 등의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에 나서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셰허병원 전염병센터 등 시내 곳곳에 총 53곳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했으며, 의료진, 교사, 버스 기사 등 대중과 접촉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공공부문 종사자가 아니어도 코로나19 검사를 원하는 모든 우한 시민은 곳곳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우한 내 곳곳의 검사소에서는 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장사진이 연출되고 있다.
통상 검사를 마치는 데는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검사 결과는 24시간 후에 알 수 있다. 1회 검사비는 260위안(약 4만5천원)이다.
우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데는 본인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더불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검사 증명서가 필수적이라는 요인도 작용했다.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있는 우한 주민의 수를 하루 1천명으로 제한한 베이징시 정부는 베이징으로 복귀를 원하는 우한인은 최근 7일 내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다.
또한, 광둥(廣東), 저장(浙江)성 등 다른 지역 정부들도 비슷한 검사 증명서를 우한인에게 요구하고 있다.
명보는 "시내 곳곳의 검사소와 더불어 5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우한 내 대형 의료기관 61곳도 모두 코로나19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당분간 우한 내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을 곳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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