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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못하는 두바이서 풀코스 '집 마라톤대회' 열려(종합)
인터넷으로 62개국 749명 참가…스마트워치 차고 집안에서만 달려
두바이, '집콕' 스트레스 따른 아동학대 우려해 핫라인 개설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상당수 나라가 외출을 금지하는 통행금지령을 시행하는 가운데 집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이색대회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렸다.
11일(현지시간) 두바이 정부 공보청에 따르면 두바이 스포츠청은 10일 오전 8시부터 10시간 동안 '집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엔 24시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두바이의 거주자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62개국 출신 749명이 사전 참가 등록을 했다.
참가자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에 뛴 거리와 시간, 이동 경로가 측정되는 전용 앱을 내려받은 뒤 집안에서 자신이 정한 코스를 수천번 왕복, 10시간 안에 마라톤 풀코스 거리인 42.195㎞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러닝머신 달리기나 다른 사람과 이어달리기는 금지됐다.
두바이 스포츠청은 "자가 격리나 통행 금지령으로 집에 머물러야 하지만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대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완주가 확인된 참가자에겐 기념 T-셔츠, 기록이 가장 좋은 3명에게는 마라톤 장비 세트, 9월 모스크바 국제 마라톤 출전권이 상품으로 배달됐다.
한편, 두바이 정부는 아동학대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그간 여러 기관으로 분산된 신고 전화를 일원화해 새로운 '24시간 핫라인'을 9일 개설했다.
UAE 일간 더내셔널은 이번 아동학대 신고 전화 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두바이 전역에서 시행하는 24시간 통행금지령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통행금지령 때문에 아동이 등교하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다"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동이 학대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아동학대 사건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해 신고 전화를 개설했다"라고 설명했다.
신고 전화를 운용하는 두바이 사회개발청의 후라이즈 빈 후라이즈 청장은 "정부의 통행금지령 기간 아동이 안전하게 지내는 문제가 중요하다"라며 "아동 보호는 항상 핵심적 사안이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는 5일부터 2주간 식료품·의약품 구매, 병원 치료 등 필수적인 목적을 제외한 모든 외출을 하루 종일 금지하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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