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환자 감소세 불구 지역사회 감염 사례 잇따라
'환자접촉 뒤 확진' 서울·경기·경북서 최소 6명…10일 사망자 3명 늘어 총 211명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수 감소세 속에서도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1만450명이었다.
이후 하루 동안 서울과 경기, 경북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뒤 확진된 사람이 최소 6명 추가됐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가족인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환자가 있어서,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 생활을 해 왔다. 격리 중 오한과 발열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9일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게 됐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에도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두 차례 검사에서는 결과가 음성이었다.
경기 광주에서도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60대 남성과 그의 50대 부인이 확진됐다. 이 부부는 이달 3∼4일 의정부에 사는 확진자 부부와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예천에서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와 만난 3명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역시 어머니가 먼저 확진된 뒤 검사를 받은 사례로, 아버지와 할머니 등 일가족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도 이날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6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병원에서 퇴원한 경기 양주 거주 50대 남성과 의정부 거주 50대 여성이 확진됐다. 같은 병원 8층에서 환자를 돌본 적이 있는 의정부 거주 70대 간병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사례는 서울과 인천에서 1명씩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주 들어 확연한 감소 추세다. 지난 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과 7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47명이었고 8일 53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9일은 39명, 10일은 27명으로 사흘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전파로 몸살을 앓았던 대구에서는 이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유지해 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이날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생활방역은 일상에서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이날 3명이 늘어 총 211명이 됐다.
209번째 사망자는 70세 남성으로 진주경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210번째 사망자는 59세 남성으로 명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숨졌다. 211번째 사망자는 73세 여성으로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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