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43만명 넘어…1주일새 2배로 증가(종합2보)
신규 환자 증가세 수그러드는 듯…뉴욕주 사망 779명 '하루 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8일 오후 8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3만376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 확진자(146만4천852명)의 4분의 1에 달한다.
3월 19일 1만명이었던 미국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일 만에 43배로 증가했다.
3월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 그로부터 사흘 만인 4일 3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나흘 만에 40만명을 넘겼다.
1주일 새 20만명에서 갑절인 40만명으로 불어났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누적 사망자는 1만4천739명에 달했다.
CNN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사망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1년간 미국 신종플루 사망자는 1만2천469명이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3일 3만3천300명 이후 4일 2만8천200명, 5일 2만9천600명, 6일 2만9천600명으로 증가세가 수그러드는 양상이다.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작동하면서 신규 환자 증가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779명이 숨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사람 숫자가 마침내 약간 평탄해지고 있지만 아직 숲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자택 대피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천88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4만7천437명이 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1천680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환자가 1만6천239명으로 늘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인 1천529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가 1만5천78명으로 늘었다.
메사추세츠주에서는 환자가 1천365명 늘며 8만1천344명이 됐다. 이 주는 이달 10∼20일 사이 환자 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활절 등 종교 기념일을 앞두고 자칫 사회적 거리 두기가 흐트러질까 우려하는 당국자들의 호소도 잇따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부활절 연휴 등에 가족 모임을 갖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고,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자택 대피 명령에 부활절 면제는 없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이를 기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는 또 식료품점과 약국 등 필수 점포들도 매장 내 고객 수를 승인된 수준의 절반으로 제한하고, 종업원이나 고객 모두 마스크를 쓰라고 명령했다.
뉴저지주에서는 학교나 병원 등을 제외한 비필수적인 건설 공사도 중단됐다.
마이애미는 식료품점이나 식당, 약국, 편의점 등에서 종업원이나 고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고, 로드아일랜드는 주민들이 집 밖을 나설 때 천 마스크를 쓰도록 당부했다.
조지아주는 이미 선포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했고, 미네소타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했다.
오리건주는 이날 남은 이번 학년도 수업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몬트주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대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대 재난지역 선포 지역은 47개 주와 워싱턴DC, 괌, 푸에르토리코 등 52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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