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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돌아오나'…실적발표일에 삼성전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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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돌아오나'…실적발표일에 삼성전자 순매수
개미는 삼성전자 팔아 차익 실현…네이버·카카오 등에 눈 돌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7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주식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5% 오른 4만9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3.08%나 급등한 5만2천원까지 올라 지난달 16일(장중 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5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6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4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삼성전자 주식은 5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4조9천515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달 5일부터 23일까지는 무려 13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3월 말부터는 조금씩 순매수가 유입되고 하루 순매도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3.25%) 역시 외국인 순매수(538억원)에 힘입어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업종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6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이달 초 증권사 추정치 평균(약 6조2천억원)을 3.2%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 실적 충격이 우려되는 가운데에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판가와 출하량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경민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지만 매도 규모는 상당히 축소됐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산업 및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관 역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525억원)와 SK하이닉스(439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줄기차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순매도 금액은 각각 975억원과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 개미들은 네이버[035420]를 50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 외 현대차[005380](409억원)와 카카오[035720](225억원)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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