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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코로나19 검사에 신속진단키트 본격 투입(종합)
인도, 집단감염 우려 지역 검사 확대…네팔도 신속검사 시작
인도 누적 확진자 4천명 넘어…5일 밤엔 '9분 촛불 켜기' 이벤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러스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구(13억5천만여 명)에 비해 검사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인도가 바이러스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6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정부 유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최근 집단감염 예상 지역에 면역진단 방식의 신속진단키트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속진단키트는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15∼30분 내로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RT-PCR) 검사는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결과가 나오는데에도 6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도처럼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사는 나라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인도 정부 측은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해당 지역에 신속진단키트로 1차 검사를 하되 필요하면 RT-PCR 검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신속진단키트 50만개도 조달했으며 추가로 더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는 최근 검사 수 자체도 꾸준히 늘리는 분위기다.
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검사 수는 14만293건(이하 6일 오후 2시 기준)이다.
아직 한국, 중국,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크게 적은 편이지만 지난달 31일 기준 4만2천788건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연방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대책도 도입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나온 구역의 경우 한 달 간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때만 봉쇄를 풀겠다고 밝혔다. 환자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퇴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이날 각각 4천명과 1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4천67명, 사망자 수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6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웃 나라 네팔도 이날부터 항체 검출을 통한 신속진단을 시작했다.
히말라얀타임스는 보건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진단팀이 카일라리 등 3개 지역으로 파견돼 7천600명을 검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확보한 신속진단키트는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에는 현재 9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관련 사망자는 없다.
파키스탄도 지난달 말부터 100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를 주문하는 등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천278명이며 사망자는 50명이다.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도 3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각각 367명, 123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인도에서는 5일 밤 9시 전국에서 '9분간 촛불 켜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인도 국민들은 이 시간이 되자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 또는 휴대전화 조명을 켠 뒤 창문이나 발코니 등에 서서 연대감을 드러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3일 바이러스가 퍼뜨리는 어둠에 모두 함께 맞서자고 한 제안에 온 국민이 호응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22일에는 '손뼉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하루 동안 자발적 통행 금지를 권고하면서 당일 오후 5시 발코니나 창문에서 일제히 손뼉을 쳐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 등을 격려하자고 요청해 국민 대부분이 동참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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