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장관 "이동제한령 무시하면 야외운동 금지할수도"
이동제한령에도 화창한 날씨 즐기려는 사람들 공원에 몰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령한 이동제한령을 계속 무시할 경우 야외 운동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맷 핸콕 장관은 5일(현지시간) BBC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집 밖에서의 모든 형태의 운동을 금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핸콕 장관은 또한 공원에서의 일광욕은 정부의 이동제한령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대다수 시민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지만 소수가 다른 모든 사람을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제한령의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수록 바이러스는 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일단 3주를 기한으로 이동제한령을 발령했다.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온화한 날씨를 맞아 거리에서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내린 이동제한령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런던의 주요 공원에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일광욕과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대거 쏟아져나왔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전날 런던 브록웰 공원에는 3천명이 넘는 인파가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모였고, 공원 측은 이날 공원을 폐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오후 현재 4만7천806명이고 이 가운데 4천932명이 숨졌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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