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문 닫았던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 영업 재개"
랴오닝성 15일부터 순차 개학…물자 실은 중국 트럭 북한행 있는 듯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가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5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압록강 부근 북한 식당 여러 곳이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북한 종업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북한 종업원들이 식당 외부에 나와 청소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영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다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 한인거리 '시타제(西塔街)'에 있는 북한 식당들의 경우 아직 공개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최근 폐업하고 가게를 내놓은 곳도 있다.
하지만 선양의 일부 북한 식당에서는 내부에 불이 켜져 있거나 종업원들이 식당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목격돼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랴오닝성 내 북한 식당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했던 작년 12월 22일께 휴업에 들어갔다.
당시 중국은 법적 문제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냈지만, 연수나 학생 비자 등으로 다시 나와 편법으로 일하는 경우까지 엄격히 단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식당 중 일부는 세간의 이목이 줄어들었던 지난 1월 조심스럽게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던 중 1월 말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닫아걸고 중국 당국이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면서, 북한식당들도 다시 문을 닫았고 종업원들은 식당 숙소에 머물며 영업 재개를 기다려왔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질병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졌다고 판단, 식당을 비롯한 상점 영업을 허가하고 일상생활 복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선양·단둥 등의 랴오닝성 내 주요 도시들은 15일부터 순차적으로 각급 학교도 개학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단둥 세관을 통해 중국에서 물자를 실은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북중 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양측이 국경을 열고 무역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NG·中文) '코로나 개학연기' 북한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 북한터치 E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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