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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진압 경찰 코로나19 확진…경찰 130명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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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진압 경찰 코로나19 확진…경찰 130명 격리
'병원 내 감염' 첫 사례도 나와…확진자 총 863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시위 진압 현장에 투입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경찰과 같은 부대에 소속된 130여 명이 격리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 경찰 기동부대(PTU)에 소속된 46세 경장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경장은 지난달 31일 '8·31 폭력 규탄' 시위 현장에 투입됐으나, 홍콩 경찰은 그가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시위대 체포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54명이 체포됐다.
지난해 8월 31일 홍콩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고, 홍콩 시위대는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월 마지막 날에 프린스에드워드 역에 모여 추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확진자와 같은 부대에 소속된 31세 경찰도 최근 홍콩 침사추이 지역의 술집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콩 경찰은 이 부대 소속 경찰 130여 명을 격리하고,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전날 홍콩에서는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확진자 수가 총 86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특히 전날에는 홍콩 위안랑 지역의 폭오이 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해 홍콩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달 10일부터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93세 남성 뇌졸중 환자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옆 병상에 있던 33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 33세 남성은 감염 초기 별다른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93세 남성은 지난 1일 퇴원했다가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3일 다시 입원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 사틴 지역 병원의 한 환자로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총 137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병원 내 감염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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