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보건업종 전략비축분 확보 지시…코로나19 장기전 채비(종합)
두바이, 2주간 24시간 통행금지·전철 중단
"외출시 마스크 반드시 착용" 권고…추가 부양책 발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5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내각회의를 통해 보건 분야 업종 공장에 전략적 비축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셰이크 무함마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건 분야 제품의 국내 수요에 부족하지 않도록 해당 분야의 공장은 전략적 비축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의약품, 의료 장비, 마스크·보호복과 같은 위생용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UAE 내각은 지난달 30일 향후 직면할 수 있는 국가적 위기에 대비해 식량 전략비축분을 확보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
시민의 이동을 막는 강제 조처도 강화했다.
UAE 두바이 정부는 4일 오후 8시부터 2주간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했다.
이 기간에는 의료, 식료품 구매 목적 외 일반 시민의 외출이 금지된다. 보건, 주유소, 배달을 위한 식당 영업, 식료품 공급, 언론 취재, 항공·항만, 해운, 건설, 치안 등 필수 분야 종사자의 출퇴근은 가능하다.
식료품이나 약을 사러 갈 때는 가구당 한 명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고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두바이 정부는 강조했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야간에만 부분적으로 통행금지(오후 8시∼이튿날 오전 6시)를 시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자 통행금지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했다.
4일 오전까지만 해도 야간 통행금지 기간을 연장한다고 했다가 이날 밤 24시간 통행금지로 조처를 강화했다.
두바이 정부는 통행금지령과 함께 전철과 노면전차(트램) 운행도 5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필수 목적의 외출을 위해 버스를 무료로 운용하고 택시 요금을 50% 할인한다.
통행금지령을 어기면 2천 디르함(약 6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위반 정도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두바이 정부는 밝혔다.
UAE 아부다비 정부는 최근 3주 시행했던 테마파크, 영화관, 쇼핑몰 등 대중시설에 대한 영업 중지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아부다비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2주 시한으로 시행한 야간 통행 금지를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UAE 정부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외출할 때는 모두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고 마스크가 없다면 집에서 만든 면마스크라도 써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그간 UAE 정부는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UAE 정부는 올해 10월 20일로 예정됐던 '두바이 엑스포 2020'의 개막을 내년 10월로 1년 연장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4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보냈다.
UAE 중앙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일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4%에서 7%로 대폭 낮추는 등 2천560만 디르함(약 86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5일 발표했다.
앞서 UAE 정부는 지난달 14일과 22일 각각 1천억 디르함(약 33조원), 160억 디르함(약 5조4천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다.
UAE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0시 기준 1천505명, 사망자는 10명이다.
국제선 운항 금지, 야간 통행금지 등을 시작한 지난달 말보다 열흘간 약 5배로 늘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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