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30대 총격으로 이웃 5명 숨져…"소음 분쟁 끝 범행"(종합)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중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이웃 간 소음 분쟁으로 인한 말다툼 끝에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4일 오후 10시(현지시간)께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중부 랴잔주 카시모프 지역의 옐라티마 마을에서 벌어졌다.
이 마을의 3층 건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32)이 자신의 집 바로 아래 공터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노는 이웃집 젊은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서로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언쟁이 심해지면서 화가 난 주민은 집에 있던 사냥용 소총을 들고 밖으로 나가 말다툼을 벌이던 젊은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그 결과 함께 놀던 청년 4명과 여성 1명 등 5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주민이 이웃집에 사는 숨진 젊은이들과 평소에도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총격을 가한 주민은 총을 집에다 버리고 도주하려다 인근에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피의자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소총을 압수하고, 그를 2명 이상 다중 살해 혐의로 체포한 뒤 중대 범죄를 담당하는 수사위원회로 넘겼다.
수사당국 조사에서 피의자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소총은 정식 등록된 총기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으로 관리 대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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