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가봉쇄령 연장 않을 듯…코로나19 확진자는 2천명 넘어
3주간 봉쇄 조치 14일 끝나…모디 "봉쇄 종료 후 출구전략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에 내려진 3주간의 국가봉쇄령이 이달 중순 예정대로 풀릴 전망이다.
3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주 총리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봉쇄 조치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령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줬지만 세계 다른 지역의 상황은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2차 감염 파동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에 타격이 심하고 글로벌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 봉쇄령을 연장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철도와 항공의 경우 이미 15일 이후 날짜에 대한 예약이 시작됐다.
다만, 모디 총리는 "봉쇄령 종료 후에도 비즈니스가 평소처럼 이뤄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에 3주간의 봉쇄령을 발동한 상태다.
봉쇄 기간에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됐고 주민 외출도 엄격히 제한됐다.
하지만 경제 활동이 마비되고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대도시를 탈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3일 오전 현재 2천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53명이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누적 수십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급증세를 보이더니 2일 밤 2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인도판 신천지' 사태가 터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뉴델리 니자무딘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55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가량이 이 종교 집회에서 비롯된 셈이다.
무슬림 선교단체 타블리기 자마아트의 주관으로 며칠간 이어진 이번 집회에는 외국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상태로 기도, 설교 등이 진행됐다.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타밀나두주, 안드라프라데시주, 카르나타카주 등 인도 곳곳과 각국으로 되돌아갔다. 현지 언론은 이들을 통한 바이러스 급속 확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국은 집회 참석과 관련된 이들 가운데 1천800명을 격리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NDTV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집회와 관련된 인도인 7천600여명과 외국인 1천30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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