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근무 확산에 해킹 판칠 수 있어"
전문가들 "전례 없는 대량의 데이터, 기업 전산망 밖에 흘러 다녀"
'화상회의 해킹·피싱 사기·가짜 뉴스' 등 각별한 주의 요구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수백 만 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환경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다.
기존에는 직장인들이 기업 내에서 근무하면서 안전한 사내 전산망의 보호를 받았으나, 이제는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로 접속하면서 전례 없는 대량의 데이터가 기업 전산망 밖에 흘러 다니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해커들에게 '보물창고'와 같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지금은 '악당'들이 사이버 공격을 시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를 전산망에 접근할 기회로 삼는 국가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주도한다는 의심을 받는 국가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정체 불명의 해커들이 미국 보건복지부(HHS) 전산망에 접속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려는 시도가 적발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는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등 일부 세력이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거짓된 정보를 퍼뜨릴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재택근무 바람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대박'을 터뜨린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의 취약한 보안 문제에 대한 경고도 제기됐다.
줌은 지난달 하루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줌의 보안이 완벽하지 않아 해커들이 로그인 정보를 훔치거나 이용자의 PC 웹캠에 접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 정보를 알아내 그들의 돈을 빼돌리는 '피싱 사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보안 전문가 조지 리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제는 노트북 PC와 같은 원격 접속 기기들이 기업 보안의 최전선이 됐다"며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추가적인 보안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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